본문 바로가기

잡문

사실보다는 위선이 낫다.

강용석을 한번 만나봤다.(바로가기)

"자기가 합리적, 비판적이라고 생각하고 또 정치적으로 좌파라고 믿는 사람들은 특히 그걸 다 재수없어 하죠. 우리 이경은 기자님도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뱅뱅 이론이라고 들어보셨어요? 혹시 뱅뱅 청바지 사본 적 있으세요? 없죠? 저도 뱅뱅 청바지 한 번도 사 본 적 없거든요? 근데 뱅뱅이 20년 동안 우리나라 청바지 업계 1위에요. 그럼 누가 사요? 아무도 안 사는 거 같잖아, 누가 산 거야, 내 주변엔 아무도 없어. 주변에 박근혜 대통령 찍은 사람 한 명도 없을 걸요? 방송계도 그래요. 막내부터 본부장까지 대통령 찍은 사람 한 명도 없어요. 근데 됐잖아요. 주변에서 < 가요무대 > 보는 사람 한 명도 없죠? < 전국노래자랑 > 보는 사람 한 명도 없죠? 근데 매주 12%씩 시청률이 나와요."

 


1. 이런 캐릭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영남 같은 캐릭터가 있어야 하듯이 말이다.

2.
얼마전 조선일보에서 "사실일지라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 라는 칼럼을 감명깊게 읽었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들 (가난하다. 더럽다. 냄새난다. ) 혹은 옳지 않음에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불의들 (어차피 그렇게 사는데 ) 설사 사실일지라도 그것을 함부로 인정하거나 옳은 처럼 말해서는 안되며 결코 위악은 위선보다 나을 없다는 요지의 사설이었다.

나는 사설의 대척점에 강용석의 인터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결과의 외피를 쓰고 나타난다. 하지만 사실이니까. 다수니까. 그것이 순리이고 선인 처럼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3.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강용석의 말들이 거짓이라고 없다. 진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배경들을 도덕적으로만 비난할 수도 없다. 사실의 힘을 담은 말들을 이겨내고 반격하는 힘을 어디에서 찾을지는 강용석 같이 생각하지 않는 이들의 숙제일 것이다

사실이 용인되는 아는 짐승 같은 인간들과 거기에 맞서서 자신이 원하는 진실이 아니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한심한 인간들사이에서 위선의 힘을 찾아야만 한다. 모두가 소수자를 좋아할 없다. 우리에게 가능한 최대치는 그래도 적어도, 공적으로 그들을 욕하거나 멸시해서는 안된다는 위선이 작용할 있는 세상일 것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원인의 분석은 과학이되, 지향은 어느 정도 윤리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