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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11/19] 조직에 충성하는 인간이란.

팀 회식


조직에서 나는 조직에 보탬이 되어야겠다 라는 욕구는 세간에서 말하듯 기업에 종속된 영혼없는 존재들에게 나타나거나. 조직'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염두에 두고 발산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상당히 구체적인 존재들을 염두에 두고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조직에 충성하는 인간은 너무나 충만한 영혼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게 친절한 선배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후배에게 쪽팔리지 않기 위해. 팀장님과 어제 술자리에 의기투합했으니까...물론 어떤 욕구들은 정말로 내가 이 조직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형태로 막연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들은 별로 흔하지 않고. 회사 또한 추상적인 의미에서의 조직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것 만큼이나 선배 후배 동기에 대한 구체적인 의무. 책임. 관계들을 음이건 양이건 인지시키는 데에 큰 노력을 들인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마음과 욕구들이 우리가 흔히 '연대감'이라고 부르는 보편적인 혹은 인간적인 욕구와 얼마나 먼 거리에 있을까? 일상적인 노동 현장을 미생의 영업 3팀에 가깝게 만드는 키워드는 여기에 있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