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등 국내에서 활동 중인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이 후원회원 모집에 마케팅 업체를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마케팅 업체와 영업사원은 후원회원 모집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NGO들은 회원 모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비영리단체 후원회원 모집에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을 동원한 셈이어서 “시민단체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난민기구, 그린피스, 국경없는 의사회, 세계자연기금, 옥스팜 등 인권·환경 관련 국제 NGO의 한국본부들은 영국계 세일즈마케팅 업체의 한국법인인 ㄱ사와 대행계약을 맺고 거리에서 후원회원을 모집 중이다. ㄱ사는 해외에서 시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대형 금융사의 영업을 대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ㄱ사 직원들은 NGO의 로고가 그려진 옷을 입고 서울 강남역 등 주요 번화가에서 후원회원 모집활동을 벌이고 있다.
NGO들이 후원모집에 마케팅대행사를 쓴다는 기사. 어떤 마케팅을 하느냐가 문제일 것 같은데 여기서 '마케팅 업체'라는 말이 NGO의 대척점으로 쓰이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뭘 하든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는 형태의 활동과 연관된 이상 관심을 끌어당기고 사람들이 지갑을 열게 하는 마케팅은 필요하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본문 중 '세계자연기금은 “개인 후원 모금은 기부 후원과 개인 정보를 다룰 줄 아는 숙련된 전문가들이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라는 의견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기사에서 밝혀진 NGO들의 현황에 대해 사람들의 반감이 의외로 심하다.
나로써는 기사에서 말하는 순수성과 도덕성이라는 게 대체 무엇을 이르는 건지 잘 모르겠다. 순수성과 도덕성은 마케팅업체를 쓰느냐 마느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모금의 방식이 정당한가, 모금된 금액을 제대로 썼는가에서 나오는 것일 게다. 기사에서 말한 다단계 방식이라던가, 대행사 직원을 자원봉사자로 오해하는 것은 문제가 좀 있지만, 외주를 사용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 정당한 돈을 지불하여 정당하게 진행되는 것은 오히려 도덕적인 일이다.
마지막 단락의 경우 외주를 비용절감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듯 한데, 이런 경우는 외주를 주는 일은 비용을 절감하는 게 아니라 비용을 쓰는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어차피 마케팅 역량도 없는 상황에 죽을똥 살똥 인력을 혹사시키는 것보다는 예산을 추가로 들여 정확한 목표와 메세지를 갖추고 좋은 파트너쉽을 갖춘 마케팅 대행사와 같이 후원회원 모집을 진행하는 게 더 맞다. 아님 돈을 더 들여서라도 좋은 인력을 마케터로 뽑아서 쓴다면 제일 좋겠지만 근데 그럼 그 마케터도 결국 외주업체랑 계약해서 마케팅을 진행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