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썸네일형 리스트형 [잡문] 여성을 여성으로 대하기. 생각해보니 어제는 여성의 날이었다. 여자친구를 만났다면 장미꽃이라도 한송이 주며 여성의 날을 축하했을 텐데.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며 우리가 대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내 자신이 남자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이것을 기준으로 얘기해보자. 흔히들 남자 이성애자들은 연애대상으로서의 여자의 여성성만을 인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내가 보기에 이 사람이 연애대상으로서 매력이 있어야만 그사람의 여성성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그런 태도는 무수히 자주 발견된다. 누군가에게 젠틀한 태도를 보이면 '너 그사람한테 관심있냐?'라는 태도가 나오기 십상이고, 나와 특별히 연애감정이 없는 여성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을 때 '이쁘다'라는 칭찬을 했을때는 '영혼없다'라느니.. 더보기 [잡문]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건 인내심 시사인에서 쓴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어 찬찬히 기사를 살펴보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다.일을 잘하고 싶지만 일만 하기는 싫죠? /어크로스 펴냄"협동조합 롤링다이스의 코디네이터이면서 번역가, 경영 컨설턴트이고, 글 쓰고 공부하는 ‘일-들’의 총합이 그녀를 설명한다. 직장인일 때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고, 심지어 돈을 벌 수 있으리라 꿈꿔본 적 없는 ‘유목민’의 삶이다.""그래서 우리의 욕망을 정확히 알고 ‘먹고사니즘’의 수레바퀴로부터 벗어나 의미와 재미를 찾는 행운을 누리라고? 애석하게도 현상 유지만 하기에도 허덕허덕하는 세상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면서 하라’는 조언은 위험할 뿐이다. 욕망의 우선순위를 따져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저자는 ‘일-들’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 기업 컨설턴트, M.. 더보기 [1/20] NGO와 마케팅 NGO회원 모집에 마케팅업체 동원 그린피스 등 국내에서 활동 중인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이 후원회원 모집에 마케팅 업체를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마케팅 업체와 영업사원은 후원회원 모집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NGO들은 회원 모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비영리단체 후원회원 모집에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을 동원한 셈이어서 “시민단체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난민기구, 그린피스, 국경없는 의사회, 세계자연기금, 옥스팜 등 인권·환경 관련 국제 NGO의 한국본부들은 영국계 세일즈마케팅 업체의 한국법인인 ㄱ사와 대행계약을 맺고 거리에서 후원회원을 모집 중이다. ㄱ사는 해외에서 시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대형 금융사의 영업을 대행하고 있다고 소개하.. 더보기 [1/19] 공립학교의 추억 서울신문 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리포트] -절대빈곤층의 자녀교육 中 "초등학교 저학년 때 빈부 격차에 따른 수준차가 뚜렷한 과목은 무엇일까. 영어만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국어 실력의 격차가 아주 크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A양은 3학년 때까지 ‘까막눈’이었다. 한글로 이름조차 쓸 줄 몰랐다. A양의 어머니(33)는 학교에 가면 배우겠거니 믿었다. 하지만 1학년 교실은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돌아갔다. 반 아이 10명 중 8~9명꼴로 입학 전 한글을 미리 배워 오는 현실에서 담임교사는 A양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선생님이 불러 주는 준비물을 받아 적지 못해 반에서 혼자 준비물을 못 챙겨 가기도 했다. 국어를 못하면 다른 모든 과목을 제대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공부 .. 더보기 [1/7] 종북처벌의 정의. 노동자 승리의 정의. '종북 콘서트'논란 신은미씨 강제 출국 방침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재미동포 신은미(54)씨가 이르면 8일 강제출국 조치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병현 부장검사)는 신씨의 출국정지 기한이 끝나는 오는 9일 이전에 신씨를 강제 출국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당국은 국가보안법이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중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을 강제퇴거할 수 있다. 강제출국 조치를 당하면 5년간 입국이 금지된다. 오늘 아침에 팟캐스트를 듣다가 통진당 해산 판결에 기뻐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회자의 한마디가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다. 기억을 더듬어 옮겨보자면 '세상에 그렇게 정의가 실현되는 걸 본적이 있겠어요'라는 말이다. 정의가 실현되고 있다.. 더보기 [1/1] 2015년을 맞이하며 요요를 함께 하느라 청춘을 허비했으나 아주 훌륭하고 의젓한 직장기계가 된 나와는 달리 지금은 요요인이자 백수(!)가 돼버린 Daeyeol Lee과 요 근래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20대 초반에 우리를 사로잡는 열등감 (혹은 열망)과 그것을 다시 어떻게 이어나갈것인가 하는 것이다. 최근 한달 반 가량 동안 세번 정도 만나서는 이 주제로만 이야기를 했으니 어지간히 이 주제에 사로잡혀 있는 셈이다. 요지는 이런 것이다. 그때 우리는 뭔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뭔가 되고 있다고,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서로 지적하고 지적받았으며(이대열이 나를 지적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멍청해지기 싫어서 책을 읽고 공연을 보고 영화를 봤고 무언가를 계속 말하고 쓰려 했다. 지금 보면 정말로 쓸데없는 허세.. 더보기 [잡문] IS로 간 김군은 어떻게 됐을까. 국정원 "터키 잠적 김군 IS서 훈련받고 있어"【서울=뉴시스】홍세희 곽치원 기자 = 국가정보원은 24일 터키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정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IS와 관련된 보도 내용은 거의 다 맞다"며 "국정원에서도 그렇게 확인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페미니즘이 싫어 IS에 갔다는 10대 소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후회할까. 설렐까. 황산테러 사건때 피의자를 보며 한 생각이지만 어쩌면 두근두근하거나 아무 생각도 없을지 모른다. 나로썬 이해하기 어렵지만 본.. 더보기 [12/30] 허니버터칩의 소용돌이 혜성같이 나타난 과자 하나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즐거워하고, 재밌는 밈들이 만들어지고, 비판자들이 등장하고, 못마땅해 하는 선각자들이 등장했다. 먹어보니 맛이 나쁘지 않고, 인터넷을 키니 짤방들이 재밌고, 댓글란을 보니 눈살이 찌뿌려지는 3단계의 과정을 모두 겪을 수 있는 사건이다. 나에게 연말 이슈 중 가장 재밌었던 이슈가 바로 허니버터칩(이하 허버칩)이었던 이유다 우리가 늘상 말하고 배워왔듯이, 주목할만한 상황은 특정한 사회적 맥락에서 발생한다. 사회적 맥락을 생각하지 않고 현상에만 집중하거나, 엉뚱한 맥락을 끌어들이는 순간 우리는 우리를 선지자라고 착각하는 위험에 빠진다. 허버칩에 툭 하면 달리는 댓글들이 아마 그런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몸에 좋지도 않은 합성 물질 과자 노이즈 마케팅 그만해라'.. 더보기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