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체크토드백
가격은 59400원
책 같은 걸 많이 가지고 다니고, 양손이 편한 것 때문에 백팩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종종 토드백이나 크로스백이 탐날때가 있다. 가방 고르는 눈이 없어서 매번 가방 쇼핑에 실패하는 편인데, 제작년 같은 경우에는 멋모르고 빨간 메신져백을 하나 샀다가 한철 쓰고 더이상 안 쓴 기억이 있고, 올 여름에 샀던 천 재질의 크로스백은 쓴지 2주일만에 안감이 다 뜯어지는 불상사까지..그래도 아직까지 비싼 돈 주고 가방을 산다는 건 익숙한 일이 아니다. 10만원이 넘는 가방을 사야 될 이유도 잘 모르겠고, 그 가방들이 더 이뻐보이지도 않는다는게 문제. 체크셔츠도 마찬가지의 상황인데, 비싼 건 이쁘지 않고, 싼 건 이쁜데 금방 망가진다.
그래도 결국 가방이 사고 싶을 때는 11번가 같은 곳을 뒤지곤 한다. 그러다 이 가방이 눈에 딱 들어와서 결국 충동구매. 그러고보면 나도 참 은근히 가방 욕심이 있다..
크기도 적당하고, 크로스백으로도 쓸 수 있다. 색깔도 너무 평범하지도,튀지도 않고(맨날 갈색에 검은색 질렸다) 막상 받아보니 튼튼해서 안심. 어디선가 디자인을 따온 짝퉁일수도 있겠지만 그런게 뭐 중요하겠는가. 다만 이틀 써보니 역시 같은 무게여도 토드백을 쓰는 게 더 무겁다. 결국은 지금 쓰고 있는 백팩을 계속 쓰거나 새 백팩을 하나 사게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백팩 지겨울 때 잘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이번달 쇼핑 중 가장 잘 산 물건 같다.
그나저나 이런 보세쇼핑몰들이 상품 이름을 붙이는 기준은 뭘까? 자니체크의 뜻을 잘 모르겠다..심지어 이 쇼핑몰에는 '아수라 토드백'이라는 것도 있다. 언뜻 듣기에는 지옥행 가방 같지만 그냥 양 면이 다른 색깔의 컨버스백이라 그런듯. 네이밍 센스 하나는 기가 막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