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읽고 본 리스트
2012년 한해도 정리에 성공했다.(참고: 2011 읽고 본 리스트) 이렇게 한 10년 20년 정리한 뒤 나중에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항상 느끼지만 양보다 내용이 중요한 것 같다. 올해의 컨텐츠는 양도 적지만 내용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생활의 패턴도 슬슬 익숙해졌으니 더 좋은 읽고 보는 생활을 할 수 있을거라 믿고..싶다.
책(47) : 문학 16권 비문학 31권. 1달에 4권 꼴로 읽은 셈이다. 작년보다 줄었다. 두꺼운 책을 읽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저자로는 가라타니 고진,까뮈,노르베르트 볼츠를 알게 된 해였고, 비문학은 <이 폐허를 응시하라>와 <감정 자본주의> / 문학은 <페스트>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 가 가장 베스트.
빵굽는 타자기(폴 오스터)
-폴 오스터의 짧은 자서전. 본인 소설만큼 우연이 가득하고 기이한 삶이다.
환상의 책(폴 오스터)
-실종된 코메디언의 자서전을 쓰는 교수의 이야기. 다른 작품에 비해서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내리꽂히는 문장들이 몇가지 있었다.
불을 지피다(잭 런던)
-잭 런던의 단편 모음집. 사회주의적 이상과 '강함'에 대한 동경. 자연에 대한 냉정한 묘사 등이 무작위로 뒤섞여서 나오는 게 흥미로웠던 소설. 생에 대한 열정 이런게 너무 냉정하게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읽고있으면 참 열심히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젊은작가상 2012
-사실 대상작보다 가장 마지막에 있던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가 더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세계공화국으로(가라타니 고진)
근대문학의 종언(가라타니 고진)
트랜스크리틱(가라타니 고진)
-올 한해의 독서는 가라타니 고진과의 만남이 중요 이벤트였던 것 같다. '세계공화국으로'를 읽으면서 그의 교환론을 처음 알았고(그리고 매혹됐고), '근대문학의 종언'을 읽으면서 예술-정치-세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트랜스 크리틱'을 읽으면서 칸트에 대해서 관심을 다시 가져볼 수 있었다. 물론 그가 내세우는 '소비자운동'의 방향성에는 여전히 동의하기 어렵다. 그러나 교환론의 매력을 거부하기가 어렵다.
자본주의 이해하기(새뮤얼 보울스 외 2인)
-경제학 공부를 좀 해보겠다고 경제학 개론 서적으로 산 책. 읽고 나서 좀 눈이 트였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읽어가지고는 안되는 거였다.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한윤형,김완,김민하)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3명의 필진이 분석한 책. 지금까지도 가장 잘 쓰여진 안철수 분석서라고 생각하는데. 모두가 알다시피 다 유예...
소립자(미셸 우엘벡)
-작년에 알게 된 매력적인 작가 미셸 우엘벡의 소설. 이런저런 복잡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나는 결국 이 작가의 이야기란 "사랑은 자본보다 더 냉혹하다"로 수렴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나지 못하면 얻을 수 없는 애정은 돈보다도 더 잔인한 것이다.
사마천,인간의 길을 묻다(김영수)
-사기를 활용한 '자기계발서'
적의 화장법(아멜리 노통브)
-한창 아멜리 노통브가 센세이션할때 읽었으면 재밌었겠지만. 지금은 이런 종류의 소설이 너무 많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이창동)
-정의감이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이야기(허지웅) 숭고한 '운동' 그 주변에 대한 소설.
맹신자들(에릭 호퍼)
-어느 정치세력에나 맹신자는 존재하며, 이 책은 시대가 가도 그 모든 이를 냉철하게 분석하게 해주는 힘을 읽는 이에게 줄 것이다. 올해 읽으면서 가장 짜릿했던 책 중 하나.
이면의 도시(김형재)
-서울에 대한 다양한 색인화,분류화. 다르게 도시 보기의 단초를 제공하나 미흡했던 책.
레닌을 사랑한 오타쿠(김민하)
출발3%(김종철)
-진보신당의 위대한 정치인 (한명은 이제 상근자를 그만두셨다) 두명이 쓴 자서전. 꼭 누군가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라기보단, 뭔가 얻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단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선의 힘(오항녕)
-조선을 넘어서 '역사'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좋은 역사책.
스토리텔링의 비밀-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마이클 티어노)
-별거 없었다...
빼쨰부르그 이야기(니콜라이 고골)
-19세기 단편들이 지금 봐도 현란하고 기발하다. 장편은 모르겠는데 단편은 오히려 체호프 단편보다도 더 좋았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아고타 크리스토프)
-쌍둥이 형제의 두 운명에 대한 이야기. 너무 재밌게 봤는데 이걸 뭐라고 평해야 하나...어떤 사람은 자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될 거고, 어떤 사람은 휴머니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될 듯. 나는 너무 재밌어서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을 할 틈도 별로 없었다..
베를린, 천개의 연극(박철호)
-다양한 공연 이야기가 나와서 좋았는데..그래도 '돈 많고 유식해서 부럽다'라는 생각을 책 읽으면서 내내 했다.
중력삐에로(이시카 코타로)
이것이 문화비평이다(이택광)
-이택광 글은 조선좌빨들 글 중에서도 유난히 안 읽힌다..거의 억지로 읽었다.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윌리엄 포크너)
-외국의 '지방색'이 짙게 배긴 소설(이 소설의 경우 미국 남부)들은 정말 읽기가 어렵다. 내가 그 동네에 대해서 뭘 알아야 읽지. 주석 붙인거 읽어가며 읽을 정도로 호기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올 한해 가장 어렵게 읽은 소설. 그러나 마지막에 살아남은 이들이 보이는 행태에 대한 묘사는 정말 좋았다.
우리들(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쟈마찐)
-혹해서 읽었으나 별 기억에 남지 않았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전민식)
-별 기대 없이 봤다가 흥미롭게 읽은 작품. 모든걸 잃고 정리해고 당한 남자가 부잣집 개를 산책시키는
일용직에 취직한 뒤 벌어지는 일들. 남자의 행동들을 보는 맛이 있다.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사진의 작은 역사(발터 벤야민)
-드디어 말만 듣던 발터벤야민의 책을 처음 읽었다. 거기에 의의를 두자..^.ㅠ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영상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꼭 한번쯤 읽어야 하는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기술발달을 포함한 물적조건들이 어떻게 영화를 포함한 예술작품,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설명한 논문이며 이 글을 읽고 나서 이 글에 동의한다면, 더 이상 예술을 도덕적, 혹은 형식적으로만 판단하기보다는 '왜 그것이어야만 하고 왜 그렇게 결국 표현되었으며 왜 사람들이 그것에 열광하느냐'에 우선 관심이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고통(수전 손택)
-벤야민의 논문과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이 표현되고 소비되는 방식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통찰.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칼 마르크스)
-가라타니 고진의 책을 읽다가 '국가란 독자적인 실체를 가진 존재이며 그것은 브뤼메르 18일에 잘 표현되어 있다'라는 말에 혹해서 읽게 된 책인데. 사실 많이 이해하지 못했다..^.ㅠ 일단 프랑스 역사에 대한 무지가 가장 큰 원인. 그러나 권력자-인민의 직접소통. 혹은 직접민주주의, 온 국민의 대표라고 불리는 허상들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주는 이야기.
맛(로얄드 달)
-로얄드 달의 단편 모음. 재미는 있었지만..기대했던 수준의 기발함은 아니었다. 올해 봤던 가장 기발한 작품들은 고골의 빼째부르그 이야기 속에 다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의 경제(노르베르트 볼츠)
미디어란 무엇인가(노르베르트 볼츠)
-가라타니 고진만큼 올해 재밌게 읽었던 지식인. <미디어란 무엇인가>의 경우 미디어에 대해 규명하기보다는 미디어의 작동방식과 그에 따른 세상의 변화에 대해 통찰력을 줄 수 있는 책인데 신방과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보이지않는 것의 경제> 는 <미디어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서 읽는 게 더 좋은 듯.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아즈마 히로키)
-오타쿠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서. 능동적인 행동과 욕구가 아닌, 동물이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 수동적인 욕구충족을 반복하는 것을 '동물화'라고 정의내리고 오타쿠의 문화가 어떻게 동물화 되었는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분석해낸 책.
긍정의 배신(바버라 에런라이크)
-긍정적이어서 좋은 건 주변사람 안 거스르는것..말고는 별로 쓸모 없다는 걸 보여주는 책. 무턱대고 긍정적이어봤자 좋은게 없다. 나같은 냉소주의자들이 쌍수들고 환영할만한 글.
픽션들(루이스 보르헤스)
감정자본주의(에바 일루즈)
-감정이 상품화되고 자본화되어 측정과 조정이 가능한 형태로 정의된 현대사회를 저자는 '감정 자본주의'로 명명한다. 자본주의가 우리가 생각하듯 차가운 세계를 만든 것이 아니라 경제적 관계와 감정적 관계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이중적 과정을 만들어 냈다는 분석. 올해 읽었던 사회과학 서적 중 <이 폐허를 응시하라>와 함께 가장 지식의 지평을 넓혀준 책.
이것은 과학이 아니다(마시모 피글리우치)
-과학은 어디까지가 과학인가? 비과학적 행태들은 어떻게 세상에 악영향을 끼치는가? 우리가 과학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것들을 조목조목 지적해주는 과학서적. 심지어 칼 포퍼,파이어아벤트도 이 책의 비판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페이스북의 비밀(진범신)
-페이스북에 숨어있는 심리전술 해부-라고 되어있지만 정작 크게 새로운 것들은 없고, 기대했던 것 만큼 체계적인 분석이 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번 쯤 읽어보면 남들보다는 페이스북을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게 해줄 그런 책.
진화에 관한 10가지 신화(캐머런 스미스,찰스 설리번)
-창조론자들의 공격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방어해줄 수 있게 하는 책. 제목만 보면 진화를 반대하는 책 같지만 진화에 대한 멍청한 질문들 10가지라고 제목을 바꿔도 될 듯.
가장 인간적인 인간(브라이언 크리스찬)
-매년 이루어지는 인공지능-인간 대결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 상을 탄 브라이언 크리스찬의 인문서. 인간다움의 요소를 인공지능과의 대비를 통해서 끈질기게 뽑아내는 전개가 인상적인 책.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최장집)
-노교수의 한국 노동 현실 르뽀 및 진단. 그 분석의 적합함과 가능성과 별개로 노력이 배어있는 글들.
사물의 민낯(김지룡)
-엔하위키나 볼 걸 그랬어..
디자인의 디자인(하라 켄야)
-일본 유명 디자이너 하라켄야의 디자인론. 이제 디자인이야말로 세계를 사고하고 변화시키는 정치와 예술의 역할을 떠맡게 되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레베카 솔닛)
-재앙에서 피어나는 공동체적 삶들에 대한 르뽀와 분석. 재앙이 왔을 때 사람들이 대공황을 일으킨다는 건 '신화'임을 보여줬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할 것 같다. 우리가 믿던 미신을 부숴주는 책.
페스트(알베르 까뮈)
-처음 읽은 까뮈. 무신론자의 바이블. 올해 읽은 최고의 소설.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제임스 M 케인)
-소설 내내 펼쳐지는 도피의 정서와 빠져나갈 수 없는 수렁같은 분위기 때문에 읽는 내내 답답. 아귀지옥같은 모습들을 건조하게 표현해내는 게 더 공포스러운 '최초의 하드보일드 소설'
영화(34) : 얼마 안본거 같은데 틈틈히 이거저거 봤다. 올 한해 영화 리뷰는 몇개 썼어도 독서 리뷰는 아예 못썼다는 걸 2012년 리스트 정리하면서 깨달았다. 베스트 작품은 <대학살의 신> <두개의 문><범죄와의 전쟁> 워스트는 오로지 하나. <인류멸망보고서> 다시는 이런 영화 보고싶지 않다.
링컨,뱀파이어 헌터
-괴랄하다..나는 설마 그 링컨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원티드 감독인 덕에 액션은 굳굳
범죄와의 전쟁
-말해 무엇할까. 올해 최고의 영화
광해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1000만의 영화는 아니었다. 내용,형식,과정 모두 이래저래 현실이 반영되어
씁쓸했던 영화.(http://stringlife.tistory.com/102)
공모자들
-아귀지옥같은 영화. 답답~함만. 지금 생각해봐도 어떤 매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테이큰2
-진짜 요즘 속편 왠만하면 1편보다 낫던데...제다이 마스터 콰이곤의 재림.
독재자
-사챠 바론 코헨의 코메디 영화 진짜 화장실 개그 스타일인데 정말 중간중간 대폭소 할만한 씬들이 있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007 스카이폴
-내 인생 최초로 본 007 영화. 50년의 힘. (http://stringlife.tistory.com/116)
도둑들
-어디서 다 본 듯한 컨셉이지만 막판 액션씬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눈이 즐겁게 잘 봤다
It's kind of a funny story
-뜨는 청춘과 지는 중년의 짧은 교차가 인상적이었던 영화.(http://stringlife.tistory.com/100)
다크나이트 라이즈
-몇년을 기다렸는데 이런 결과라니. 그치만 브루스 웨인이 행복하니 되었다.(http://stringlife.tistory.com/103)
이래저래 논란도 많고, 놀란감독의 '다크나이트'는 얻어걸린 작품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 홍명교씨의 리뷰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두개의 문
-용산참사 다큐멘터리. 2012 최고의 영화 중 하나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영화의 정치성,미학성이 모두 갖춰진 역대급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서 사회적인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자들이라면 <부러진 화살><남영동>따위가 아니라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기대도 안했는데 중박이었다. 일신한 스파이더맨 액션씬도, 히로인도 매력적이었던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우울증 로봇 마빈이 소설을 읽으며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ㅋㅋ
나를 미치게 하는 직장상사
-참 보고싶던 영화고 그래서 봤는데 별 기억이 남질 않네요...보면서 내 상사 저러면 어쩌나 엄청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크레이지,스투피드,러브
-드라이브 이후로 처음 본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작품. 이 배우 진짜 매력 있는 것 같다. 로맨틱 코메디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그의 푼수빠진 바람둥이 연기가 참 좋았다.
하얀정글
킥애스
-그저 보통의 히어로 영화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유혈 낭자하고 냉소 가득한 액션영화일줄 몰랐다. 올 한해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랑 킥애스가 정말 의외의 성과.
뱅뱅클럽
-상상마당 서포터즈 땜에 보긴 했지만 사실 큰 감흥은 없었던 영화.(http://stringlife.tistory.com/56)
스모크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 전체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이 말하는 내용들이 흥미로운 구성. 보고 있으면 담배 뻑뻑 피고싶어진다..오랫만에 보는 20세기 영화라 색감이나 톤이 왠지 아련했다.
피아니스트
-인간은 역시 빵만 가지고 살 수는 없지요..에드리언 브로디의 맹한 눈이 참 좋다.
화차
-살인자론(論)에 대한 영화.(http://stringlife.tistory.com/37)
크로니클
-주변 평은 별로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게 봤다. 초능력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페이크 다큐의 새로운 활용(이라기보다는 독특한 컨셉)이 재밌었다.
소울키친
-it's kind of a funny story와 마찬가지로 보고나면 기분 좋은 영화.
스페이스 카우보이
-정말 우연히 아무 생각없이 골라 봤는데 토미 리 존스와 엔딩롤 덕분에 펑펑. 나이들어서 좋은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일까.
용서받지 못한 자(클린트 이스트우드)
-젊은 시절의 클린트이스트우드를 처음 본 영화. 서부극 하면 늘상 연상되던 총질은 별로 안나오는데, 영화의 밀도가 높다. 진행이 느린 편이지만 답답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죄를 지은 자가 어떻게 자기의 삶을 제대로 꾸려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옥.
킹메이커
-현실정치란 이런 것이지요.(http://stringlife.tistory.com/60)
인류멸망보고서
-말해서 뭐하랴..올해 최악의 영화.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사람들이 돈을 낸다.
데인저러스 메소드
돈의 맛
-메세지는 너무 강하고 형식은 세련되질 못해 한없이 촌스러웠던 사회비판 영화. 백윤식만이 가치가 있었다.(http://stringlife.tistory.com/69)
어벤져스
-그러고보니 2013년은 히어로물의 해였다. 빨리 2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록키 1/록키 발보아
-록키 1을 보고 나니 발보아도 보고싶어졌었다. 신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얻는 구원에 대한 이야기. 결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http://stringlife.tistory.com/70)
프로메테우스
-한 세계를 창조해낸다는 건 정말 위대한 일이다. 위대한 감독들은 다들 그걸 해내서 위대해진거고. 가장 최근의 창조를 올 여름에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 올 한해 유일하게 제대로 된 SF.
대학살의 신
-인간의 매너니 겸손이니 이성은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요. 냉소주의자가 오히려 가장 위기의 순간에도 이성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작품. 보고나면 PC함에 대한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http://stringlife.tistory.com/99)
레미제라블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으면 지루하기 쉬운 영화. 그러나 뮤지컬을 좋아하고 레미제라블을 좋아한다면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영화. 그러나 러셀크로우의 노래는 좀....
바람의 검심
-의외로 잘빠진 액션영화라 깜짝 놀랐다. 2편이 기대된다.
공연(18): 일이 일이니 만큼 많은 공연을 봤다. 그래봤자 1달에 1개꼴이지만 그게 어딘가..베스트는 <이은결 더 일루젼> <푸르른 날에> <늙어가는 기술> <한꺼번에 두 주인을> 2013년에는 무용,마임 등도 꾸준히 보고 싶다.
비밥
-2% 아쉬운 퍼포먼스. 비트박스의 비중이 너무 높다..
키사라기 미키짱
-아이돌의 죽음을 추적하는 팬들의 이야기.
푸르른 날에
-올해 본 최고의 연극. 광주를 더이상 상처나 복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
(http://stringlife.tistory.com/71)
맨오브라만차
-매우 극찬 받은 작품이었다는데, 내가 본 버젼은 뭔가 연출이 아동용 연극마냥 되어 있어서 전혀 집중이 안됐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괜찮은 구조를 가진 작품인데..
메데아 온 미디어
-<메데이아>를 현재 미디어 컨텐츠들의 클리셰들을 가지고 재구성한 작품. 발상도 독특하고 적은 수로 빠르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연출도 재밌었다. <두개의 문>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이제 우리가 사건을 기억하는 방법은 미디어(특히 영상매체)에서 차용해온 형식이 아니면 불가능 한 것 같다.
위키드
-그냥 양키뮤지컬인줄 알았더니 왠걸요. 그러고보면 난 참 예상을 잘 못한다. <위키드>를 말할때 주로 이야기되고 있는 스펙타클함만큼이나 메세지 또한 훌륭한 작품.
푸른수염 싸이코패스 이야기
-극이 너무 정신 없고 메세지가 뻔한. 그런 연극이었는데..딱 한 장 덕분에 독특한 인상을 남긴 연극이 되었다. 싸이코패스의 종류를 한번 쭉~나열해보고자 하는 그런 작품.
쥐덫
-너무 '연극스러워서' 보기가 어려웠다. 20세기 중반의 형식을 그대로 현재로 가져와서 재현해서는 관객들을 힘들게 하는 결과가 나올 뿐이다.
늙어가는 기술
-고선웅 특유의 '도통'한 분위기가 풀풀 묻어나는 작품. 다시 하면 꼭 가서 볼 생각이다. 즐거웠다.
런투유
-가능성이 참 많은 쥬크박스 뮤지컬인데 중간중간 턱턱 막히고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보는 내내 속상했다. 다시 한번 잘 연출해서 올라왔으면.
아워타운
-명동예술극장 첫 관람작. 작은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죽음에 대한 강한 메세지가 있는 극.
헤드윅
-올해 본 최고의 '뮤지컬' 그것도 오만석 버젼으로! 영화보다 스토리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고 개인적으로는 오만석의 노래가 오리지널 노래보다 더 좋았다. 특히 Angry inch.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삭이는 벽
-찰리 채플린의 딸과 손녀가 만든 무언극. 이사를 준비하던 여성이 벽 속 환상의 세계에 들어가서 겪는 일들을 마임,무용,아크로바틱 등으로 엮어낸 환상극. 극 중간에 여주인공이 남자와 함께 추는 사랑의 춤이 참 간단한대도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몸 쓰는 건 아름답구나.
이은결 더 일루젼
-올해 본 쇼중에 최고였다. 푸르른날에,위키드,헤드윅보다도 더 좋았다. 정작 최첨단의 마술은 없이 클래식한 마술로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기교가 아니라 자신이 바쳐온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감동이 배가 되었다.
오페라의 유령
-정말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봤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 내 취향은 아닌데..'돈주앙의 승리' 장면과 막판 팬텀은 좋았다.
한꺼번에 두 주인을
-명동예술극장 두번째 관람작. 코메디를 볼려면 이 정도는 봐야한다. <늙어가는 기술>만큼이나 즐겁고,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배꼽을 빼놓는 작품. 배우들의 연기도, 독특한 분장과 세트들도 너무 이뻤다. 적절한 시의성을 갖추면서도 과하게 메세지를 토해내지 않은 점도 장점.
리어외전
-고선웅 작품의 장점-풍자,해학,맛깔난 대사-와 단점-정신없음,지나치게 빠른 대사-가 모두 어우러진 작품. 대극장이라 단점이 더 도드라졌다..기대에 비해 많이 못미쳐서 다소 맥이 풀렸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