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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햄릿
leedong
2012. 4. 29. 15:13
보
통 "고전"이라고 하면 우리는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소설은 읽는 데에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고 해도. 고전
희곡들은 막상 읽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죠. 소설과는 달리 부연설명과 묘사가 없고 순수하게 대사로서 진행되는 희곡은 사실
소설만큼 유명해지기도, 고전의 반열에 올라가기도 어렵습니다. 희곡과 소설 파트를 따로 나누면 모를까 사실 사람들은 관심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교양 수준에서 도스토예프스키나 조지 오웰은 알아도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아서 밀러나
<갈매기>의 안톤 체호프는 잘 모릅니다. 혹은 동명의 작가라 하더라도 그 작가의 소설은 알아도 희곡은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특 이하게도, 셰익스피어라는 이 희대의 작가는 자신의 다른 글보다도 희곡이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물론 이것은 소설보다 희곡이 좀 더 친숙하고 일반적인 문학의 형태였고, 그 자신이 희곡을 더 많이 썼던 당시의 시대상황이 영향을 끼친탓 도 있지만 희곡만으로 전 세계 문학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면 그의 희곡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만 합니다.
근 데 희곡은 하나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희곡은 무대상연을 목적으로 한 "대본"이기 때문에 글로 읽어서는 그 맛을 충분히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셰익스피어의 비극들에 나오는 그 수많은 명대사들은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어봐도 감동적이지만 자신의 눈 앞에서 실체를 가진 배우가 전력을 다해 인물 그 자체가 되어 대사를 읆는 걸 보고 듣는 것과는 다른 수준이죠. 현대희곡들도 그렇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어도 대부분 뭔가 밋밋하고 뻘쭘한 느낌이 드는 건 아마 그것이 완성되지 않은 글을 읽은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즉 희곡은 무대위에서 배우의 입을 통해서 나올때 비로소 완성이 되는 미완성의 글입니다.
그 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셰익스피어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고 희곡을 최근에서야 즐겨읽기 시작한 학생으로서 실제로 그의 작품을 공연하는 걸 보고싶다고 항상 바라던 와중에 눈이 번쩍 뜨이는 광고를 발견했으니..

서 울극단에서 이번에 "햄릿"의 프리뷰 공연을 세종문화회관에서 50%할인 된 가격으로 한다는 광고였습니다! 이게 왠 횡재? 이 광고를 본 건 프리뷰 종료 바로 3일 전인 22일..^^; 부랴부랴 인터xx에서 티켓을 예매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세종문화회관으로 갔습니다. 사실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 외에 다른 예술작품을 보는 건 처음이기도 했고요. 공연을 하는 곳은 세종문화회관 중 M시어터였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2층 형태로 되어있으며 두산아트센터나 엘지아트센터와 같이 잘 설계된 극장들이 다 그렇듯이 2층에서 공연을 봐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좌석과 무대가 잘 배치되어있습니다. 전 2층 3열에서 봤는데 제가 시력이 워낙 나뻐서 표정이 약간 흐릿하게 보인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근 데 공연을 시작하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햄릿과 상당히 달라 당황했습니다. 무대 세트는 컨테이너 박스 두개를 겹쳐놓은 형태이고, 배우들은 모두 현대식의 깔끔한 정장을 입고 등장하더군요-_-; "이거 혹시 리메이크인가?"라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사실 저는 오리지널 햄릿 그대로의 재현을 보고 싶었거든요. 대사가 아예 바뀌는 건 아닌가. 스토리는 딴거 아닌가..하고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사 실 햄릿의 스토리는 이제는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취한 숙부 클로어디스에 대한 햄릿의 복수극과 그 과정에서의 고뇌를 다루는 이 작품은 수많은 시대를 살아남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고전 답게 지금까지도 여러가지로 해석이 됩니다. 그 유명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명대사는 햄릿의 우유부단을 상징하는 것 뿐 아니라, "부당한 시대에 어찌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나타내는 독백이기도 합니다.
이 런 중요한 작품을 다루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을 텐데요. 하나는 오리지널 그대로 작품을 재현하여 보는 이 스스로가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두번째는 연출가 혹은 공연자가 적극적으로 현대적 의미를 담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는 고전의 힘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고, 후자는 자신의 힘을 더 싣는 것이겠죠. 서울극단의 이번 햄릿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원작의 명대사와 명장면들은 되도록 살리되, 자칫 늘어지기 쉬운 부분들은 압축하거나 생략하고 속도감을 최대한 살려 진행하고, 극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스토리를 약간 비틀음으로서 더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지 금 이렇게 써 놓으면 감이 잘 안오지만. 무대를 꽉 채우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라던가, 클로어디스 왕이 감고 있는 하늘색 스카프라던가. 막상 보면 너무나 노골적으로 이 시대. 더 나아가서 현재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결국 사람이 사는 것, 사람이 고뇌하는 문제들이란 몇백년 전 만리타국의 이야기를 빌어다 써도 설득력이 있을 정도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햄릿은 그저 먼 나라 먼 옛날의 덴마크 왕자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고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원 작과 또 다른 점이라면, 서울극단의 <햄릿>은 예술가의 존재에 대해서 강하게 주장하는 듯 보인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는 그저 클로어디스의 살해혐의를 확증하는 장치에 불과했던 유랑극단이 서울극단을 통해서는 보다 저항적인 존재로, 더 나아가 햄릿의 고뇌와 유언을 전달하는 "대중"으로 등장한다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그밖에도 달라진 점들이 있지만 혹 보실 분들을 위해서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공 연인 이상 스토리 뿐 아니라 연출과 연기의 이야기를 안할 수 없겠죠. 개인적으로 연극의 연출은 재현보다는 최대한 단순한 세트를 활용하여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최소의 미를 달성해야 한다고 보는 편인데, <햄릿>은 그런 최소미를 달성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햄릿 안에 나오는 중요한 장소들을 직감적으로 잘 표현해 냅니다. 세트 뿐 아니라 표현에 있어서도 매우 잘 되어있어 <햄릿>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오필리어의 자살 장면 같은 경우 거창한 도구들 없이 아주 뛰어나게 잘 연출해낸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서울극단 <햄릿>의 성격을 대변하듯이 현악과 일렉트로닉(!)이 적절히 잘 조합된 음악이 잘 배치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햄릿이라는 이름값이 있으니 배우들의 연기야 말할 바가 없겠죠. 위 사진이(다소 굴욕샷이기도 한^^;) 바로 이번에 햄릿역을 맡은 배우 강신구씨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극 내에서 클로어디스 왕이 가진 비중에 비해 배우가 너무 강신구씨에 비해 눌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 이하게도, 셰익스피어라는 이 희대의 작가는 자신의 다른 글보다도 희곡이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물론 이것은 소설보다 희곡이 좀 더 친숙하고 일반적인 문학의 형태였고, 그 자신이 희곡을 더 많이 썼던 당시의 시대상황이 영향을 끼친탓 도 있지만 희곡만으로 전 세계 문학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면 그의 희곡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만 합니다.
근 데 희곡은 하나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희곡은 무대상연을 목적으로 한 "대본"이기 때문에 글로 읽어서는 그 맛을 충분히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셰익스피어의 비극들에 나오는 그 수많은 명대사들은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어봐도 감동적이지만 자신의 눈 앞에서 실체를 가진 배우가 전력을 다해 인물 그 자체가 되어 대사를 읆는 걸 보고 듣는 것과는 다른 수준이죠. 현대희곡들도 그렇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어도 대부분 뭔가 밋밋하고 뻘쭘한 느낌이 드는 건 아마 그것이 완성되지 않은 글을 읽은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즉 희곡은 무대위에서 배우의 입을 통해서 나올때 비로소 완성이 되는 미완성의 글입니다.
그 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셰익스피어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고 희곡을 최근에서야 즐겨읽기 시작한 학생으로서 실제로 그의 작품을 공연하는 걸 보고싶다고 항상 바라던 와중에 눈이 번쩍 뜨이는 광고를 발견했으니..

서 울극단에서 이번에 "햄릿"의 프리뷰 공연을 세종문화회관에서 50%할인 된 가격으로 한다는 광고였습니다! 이게 왠 횡재? 이 광고를 본 건 프리뷰 종료 바로 3일 전인 22일..^^; 부랴부랴 인터xx에서 티켓을 예매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세종문화회관으로 갔습니다. 사실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 외에 다른 예술작품을 보는 건 처음이기도 했고요. 공연을 하는 곳은 세종문화회관 중 M시어터였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2층 형태로 되어있으며 두산아트센터나 엘지아트센터와 같이 잘 설계된 극장들이 다 그렇듯이 2층에서 공연을 봐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좌석과 무대가 잘 배치되어있습니다. 전 2층 3열에서 봤는데 제가 시력이 워낙 나뻐서 표정이 약간 흐릿하게 보인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근 데 공연을 시작하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햄릿과 상당히 달라 당황했습니다. 무대 세트는 컨테이너 박스 두개를 겹쳐놓은 형태이고, 배우들은 모두 현대식의 깔끔한 정장을 입고 등장하더군요-_-; "이거 혹시 리메이크인가?"라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사실 저는 오리지널 햄릿 그대로의 재현을 보고 싶었거든요. 대사가 아예 바뀌는 건 아닌가. 스토리는 딴거 아닌가..하고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사 실 햄릿의 스토리는 이제는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취한 숙부 클로어디스에 대한 햄릿의 복수극과 그 과정에서의 고뇌를 다루는 이 작품은 수많은 시대를 살아남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고전 답게 지금까지도 여러가지로 해석이 됩니다. 그 유명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명대사는 햄릿의 우유부단을 상징하는 것 뿐 아니라, "부당한 시대에 어찌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나타내는 독백이기도 합니다.
이 런 중요한 작품을 다루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을 텐데요. 하나는 오리지널 그대로 작품을 재현하여 보는 이 스스로가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두번째는 연출가 혹은 공연자가 적극적으로 현대적 의미를 담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는 고전의 힘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고, 후자는 자신의 힘을 더 싣는 것이겠죠. 서울극단의 이번 햄릿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원작의 명대사와 명장면들은 되도록 살리되, 자칫 늘어지기 쉬운 부분들은 압축하거나 생략하고 속도감을 최대한 살려 진행하고, 극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스토리를 약간 비틀음으로서 더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지 금 이렇게 써 놓으면 감이 잘 안오지만. 무대를 꽉 채우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라던가, 클로어디스 왕이 감고 있는 하늘색 스카프라던가. 막상 보면 너무나 노골적으로 이 시대. 더 나아가서 현재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결국 사람이 사는 것, 사람이 고뇌하는 문제들이란 몇백년 전 만리타국의 이야기를 빌어다 써도 설득력이 있을 정도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햄릿은 그저 먼 나라 먼 옛날의 덴마크 왕자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고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원 작과 또 다른 점이라면, 서울극단의 <햄릿>은 예술가의 존재에 대해서 강하게 주장하는 듯 보인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는 그저 클로어디스의 살해혐의를 확증하는 장치에 불과했던 유랑극단이 서울극단을 통해서는 보다 저항적인 존재로, 더 나아가 햄릿의 고뇌와 유언을 전달하는 "대중"으로 등장한다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그밖에도 달라진 점들이 있지만 혹 보실 분들을 위해서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공 연인 이상 스토리 뿐 아니라 연출과 연기의 이야기를 안할 수 없겠죠. 개인적으로 연극의 연출은 재현보다는 최대한 단순한 세트를 활용하여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최소의 미를 달성해야 한다고 보는 편인데, <햄릿>은 그런 최소미를 달성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햄릿 안에 나오는 중요한 장소들을 직감적으로 잘 표현해 냅니다. 세트 뿐 아니라 표현에 있어서도 매우 잘 되어있어 <햄릿>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오필리어의 자살 장면 같은 경우 거창한 도구들 없이 아주 뛰어나게 잘 연출해낸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서울극단 <햄릿>의 성격을 대변하듯이 현악과 일렉트로닉(!)이 적절히 잘 조합된 음악이 잘 배치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햄릿이라는 이름값이 있으니 배우들의 연기야 말할 바가 없겠죠. 위 사진이(다소 굴욕샷이기도 한^^;) 바로 이번에 햄릿역을 맡은 배우 강신구씨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극 내에서 클로어디스 왕이 가진 비중에 비해 배우가 너무 강신구씨에 비해 눌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출처:뉴시스)
결론적으로 햄릿은 "왜 고전이 훌륭한지"를 현대적인 각색을 통해서 되새기는 작품입니다. 고전의 강점 중 하나라면 그것이 많은
시간을 버텨왔고, 그래서 인간 삶의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서 답해주거나, 의지가 될 수 있음이 충분히 입증되었다는 것이겠죠. 고전의
재현을 바라며 봤던 햄릿이었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연출 덕에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좋 은 예술이라면, 보는 사람에게 감동과 웃음 뿐 아니라 "지금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고전을 보고 싶지만 다소 어렵거나 길고 지루할 것 같아서 선뜻 다가서지 못하겠다는 분. 소극장 공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그저 가벼운 로맨스물을 넘어서 깊이있는 정극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좋은 작품입니다. 프리뷰 기간이 끝났으니 곧 정식 공연이 시작 될텐데, 보다 많은 분들이 볼수 있기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 혹한 운명의 화살을 참는 것이 고상한 정신인가, 아니면 고통의 물결을 두 손으로 막아 이를 물리치는 것이 고상한 정신인가? 죽는 것, 잠드는 것, 그뿐이다. 잠들면 모든 것이 끝난다. 마음의 번뇌도, 육체가 받는 온갖 고통도. 그렇다면 죽고 잠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열렬히 찾아야 할 삶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잔다. 그럼 꿈도 꾸겠지. 아, 여기서 걸리는구나. 대체 이 세상의 온갖 번뇌를 벗어던지고 영원한 죽음의 잠을 잘 때 어떤 꿈을 꾸게 될 것인지, 이를 생각하면 망설여질 수 밖에....이 망설임이 비참한 인생을 그렇게도 오래 끌게 하는 것이다. (햄릿 중)
좋 은 예술이라면, 보는 사람에게 감동과 웃음 뿐 아니라 "지금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고전을 보고 싶지만 다소 어렵거나 길고 지루할 것 같아서 선뜻 다가서지 못하겠다는 분. 소극장 공연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그저 가벼운 로맨스물을 넘어서 깊이있는 정극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좋은 작품입니다. 프리뷰 기간이 끝났으니 곧 정식 공연이 시작 될텐데, 보다 많은 분들이 볼수 있기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 혹한 운명의 화살을 참는 것이 고상한 정신인가, 아니면 고통의 물결을 두 손으로 막아 이를 물리치는 것이 고상한 정신인가? 죽는 것, 잠드는 것, 그뿐이다. 잠들면 모든 것이 끝난다. 마음의 번뇌도, 육체가 받는 온갖 고통도. 그렇다면 죽고 잠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열렬히 찾아야 할 삶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잔다. 그럼 꿈도 꾸겠지. 아, 여기서 걸리는구나. 대체 이 세상의 온갖 번뇌를 벗어던지고 영원한 죽음의 잠을 잘 때 어떤 꿈을 꾸게 될 것인지, 이를 생각하면 망설여질 수 밖에....이 망설임이 비참한 인생을 그렇게도 오래 끌게 하는 것이다. (햄릿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