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생>-노동의 피그말리온. 이렇게 성인들이 열광했던 만화가 이전에 언제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직장생활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만화는 많았지만 은 직장생활을 희화하거나(무대리) 처절한 판타지로 그리지 않고(허영만의 작품들) 건조하게, 그러나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 속의 인물들에 우리가 공감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우리가 그들과 같은 일 중독자이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서는 무의미하다고 느꼈던 우리의 일상에 어떤 미학을 부여해줬기 때문일 것이다. 장그래의 한마디 한마디는 사실 죽어있는 동상을 살아있는 미녀로 바꾼 피그말리온의 기도와도 같다. 그러나 비참한 현실에 아무리 미학을 부여하더라도, 비참함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 아니며 비참한 것이다. 그것이 노동자 스스로의 통제를 벗어났기에 더더욱 그렇다. 노동..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