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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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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디어 콘테스트가 4주가량 진행되고 끝났다. 첫 교육을 받을때는 이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욕을 불태웠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내 모습은 의욕없고 무성의함의 극치였다. 아이템에 공감을 못해서였는지, 타이밍을 놓쳐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 혼자 계속 겉도는 느낌이 들었고 뭔가 해보려 해도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날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람들과 그렇게 많이 친해지지도 못하고 걱정과 스트레스만이 가득했던 날인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자괴감도 느끼고. 첫 연수때의 기분을 고스란히 느낀 4주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콘테스트가 끝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현업에 배치되었다. 배치된 직무는 내가 바라던 직무는 아니어서 걱정을 했지만 팀의 분위기도 좋고 사수도 너무 훌륭한 분이라 사람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사수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공연업계에서 무슨 의미를 갖는지를 상세히 이야기해줬고, 많은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네가 의미있는 일을 하게 해줄께" 라고 나에게 말했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말인가.

 그러나 그 말이 무색하게 들어가자마자 일 처리 과정에서 시간을 못지키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덕분에 한동안 의기소침해서 지냈다. 워크샵까지 다녀왔지만 여전히 나는 이 그룹에서 아직 외인이고, 쩌리같다. 센스도 부족하고, 말수도 적다. 내가 얼마나 노력함에 따라 앞으로가 달라지겠지. 빨리 이 팀의 일원이 되고 싶고, 즐거운 회사생활을 하고 싶다. 아직은 2주밖에 되지 않았다. 더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