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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연

[1/5] 팅커테일러 솔져 스파이 - 어른의 책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2012)

Tinker Tailor Soldier Spy 
7.5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출연
게리 올드만, 콜린 퍼스, 톰 하디, 베네딕트 컴버배치, 존 허트
정보
스릴러, 미스터리 | 프랑스, 영국, 독일 | 127 분 | 2012-02-09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관람했었으나 악명높은 자막 덕에 결말부의 결론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없는 채로 극장에서 나왔던 기억이 난다.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어 매니아들이 제대로 번역한 자막을 가지고 다시 보니 극장에서 볼 때보다는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것들은 둘째치고, 영화 초반부 고위관료가 영국 정보부 내에 이중첩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미 은퇴한 주인공 스마일리에게 이중첩자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건 당신 세대의 일이잖아. 밝혀낼 진실이 있다면 자네가 해야지.

 그리고 그 말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기꺼이 자신의 책임을 떠맡는다. 놀라운 일이다. 사실 이 영화는 뿌연 안개속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지 멋대로 사는 군상들 속에서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혼자 일을 어떻게든 해볼려고 하는 불쌍한 중년 노신사의 이야기라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아마 그런 게 어른의 모습일 것이다. 일을 어떻게든 되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