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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타인의 연애는 불가지. 요 근래의 페이스북은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실시간 네이트 판"이다. 제목을 보고 고르면 됐던 네이트 판에 비해, 페이스북의 '판'들은 지인들의 좋아요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내 눈에까지 도달한다. 오늘 내 눈에 도달한 글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남자친구와 사치 없이 각자 알바하며 오손도손 사랑하는 한 여자분이 자신의 사랑이 남자친구가 사준 선물들로 치장하고 다니는 여자애들에 비해 얼마나 건전한지를 말한다. 그리고 향후에는 그들보다 자신의 인생이 훨씬 빛날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자부심 넘치는 글이 5~6명의 지인들 덕에 나의 시야에 딱 하니 들어온 것이다. 글의 내용으로 추정해보건데 아마 이 분의 친구들이 "너 남자친구가 선물 잘 사줘?"라는 식으로 도발을 했던 것 같아 보인다. 내남자친.. 더보기
[03/05] 거절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거절'당했을때 택할 수 있는 양 극단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자기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면서 까지(실제로는 그렇게 믿는 것에 가깝지만) 상대의 요구에 맞추려는 것과(단. 이 경우 상대가 자기를 '거절'하겠다는 요구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을 전혀 변화시키지 않은 채 그 자신을 온전히 좋아해줄 누군가를 찾는 것이다. 전자의 끝에는 폐허가 된 자신이 있을 뿐이고 후자의 끝에는 뒤틀린 자아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사실 둘은 타인의 거절을 견딜수 없다는 점에서 그다지 다르지 않다. 나는 결국 둘 다 퇴행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란 그 중간의 어떤 것이다. 내가 맞춰야 할 것이 무엇이고 내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 꼭 인간관계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