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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이웃집 좀비 -1- 적어도 우리는 겉으로나마 “좋은 가치들”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이주노동자를 차별하지 말자, 소수자를 배제하지 말자. 남녀평등을 추구하자 등등으로 표현되는 이 좋은 가치들을 내세웠을 때 우리 모두는 적어도 겉으로는 “그래 그건 맞는데…”라고 동의는 하지 않던가? 그렇지만 이러한 가치들이 너무나 당연하거나 너무나 자주 얘기되고 있기에-혹은 실현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고 있기에-막상 이런 정직한 얘기들을 내세우면 우리는 대부분 ‘누가 그걸 몰라?’라는 태도를 보이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가치들이 그 자체만으로 ‘새로움’이나 '설득력'을 획득할수 없는 이런 시대에, 중요한 것은 결국 주제를 전달하는 “형식”이 된다. 사실 우리가 인상적이라고 말하는 작품들이 역사상 그 전에 한번도 다뤄지지 않은 혁신적인 .. 더보기
[2009] 나는 비와 함께 간다 1. 사실 다들 출연진 셋을 봤을때 달콤한 인생이나 히어로,럭키넘버 슬래븐 등을 생각하며 뭔가 마초냄새 찐한 액션느와르를 생각했겠지만..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엄청 혼란스러울수 밖에 없는 영화. 영 화는 시종일관 불친절하다. 음악과 시선은 건조하고 인물 샷은 대부분이 핸디로 찍은 듯한 익숙치 않은 과도한 클로즈업으로 일관한다. 각자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이 대체 어떤 일관된 주제의식으로 엮여있는 것인지 찾아내기가 애매하다. 세 명의 인물들 모두 폭력-사랑 선-악 성인-인간의 양면적 요소를 각기 가지고 있지만 그 요소들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 영 화의 텍스트적 의미 외에,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볼때 조금 정신줄을 놓고 봐도 메세지가 구원이라는 점은 명확하게 캐치해낼수 있지만 인.. 더보기
[2009] 마더 1. 이제 첫 작품을 내놓은, 최근작으로 치자면 의 닐 블룸버그와 같은 감독이 아닌이상, 한 작품은 그 감독의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는게 마땅하다. 특히나 봉준호 같이 일관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감독의 경우 그러한 해석이 상당히 의미를 가지는데, 예를 들면 플란더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괴물을 관통하는 일관된 세계관은 부당한 힘에 의해 피해받는 약한 자들,혹은 정의로운 자의 연대 라는 다소 이분법적인 세계관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그 안에서 최대한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상태를 디테일하게 재현하는데에 봉준호의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이분법적 세계는 다소 책임을 묻는 식으로 제기되었던 플란더스의 개와는 달리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 다소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그에 비례해 약자에 대해 가해지는 부당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