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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다] 우리가 원했던 일본 영화 - 기생수 기생수 파트1 (2015) Parasyte: Part 1 7.7감독야마자키 타카시출연소메타니 쇼타, 후카츠 에리, 아베 사다오, 하시모토 아이, 히가시데 마사히로정보스릴러, SF | 일본 | 110 분 | 2015-02-26 어렸을 땐 만화를 영화로, 영화를 소설로, 소설을 만화로 옮기는 미디어믹스 혹은 원소스 멀티유즈란 다른 그릇에서 그릇으로 물을 붓듯이 그냥 옮기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겨우 몇년전에서부터야 그런 전환 작업이란 그리 쉽지 않으며 각 매체는 고유한 형식이 있기에 각 특성에 맞춰서 스토리와 연출도 변형, 혹은 재해석 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 교훈을 준 작품들은 대개가 일본영화들이었다.-일본이 쏟아내는 만화 원작의 영화는 항상 실망의 연속이었다. 원작을 가진 모.. 더보기
[잡문]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건 인내심 시사인에서 쓴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어 찬찬히 기사를 살펴보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다.일을 잘하고 싶지만 일만 하기는 싫죠? /어크로스 펴냄"협동조합 롤링다이스의 코디네이터이면서 번역가, 경영 컨설턴트이고, 글 쓰고 공부하는 ‘일-들’의 총합이 그녀를 설명한다. 직장인일 때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고, 심지어 돈을 벌 수 있으리라 꿈꿔본 적 없는 ‘유목민’의 삶이다.""그래서 우리의 욕망을 정확히 알고 ‘먹고사니즘’의 수레바퀴로부터 벗어나 의미와 재미를 찾는 행운을 누리라고? 애석하게도 현상 유지만 하기에도 허덕허덕하는 세상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면서 하라’는 조언은 위험할 뿐이다. 욕망의 우선순위를 따져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저자는 ‘일-들’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 기업 컨설턴트, M.. 더보기
[읽고 쓰다] 오로지 특수하기만 한 현상은 없다 - 유럽적 보편주의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의 상황들의 특수성 (세상 어디에서도 안 이러는데 왜 우리에겐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건들에 존재하는 보편성을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한국의 경찰국가화, 복지 약화,극우파의 득세들을 이야기할 때 그것은 분명 한국이 가지고 있는 개인단위의 생존철학과 그것을 키워온 사회/경제적 환경에 기인하는 특수한 현상이지만 더불어 점점 더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세계 체제가 겪는 변화의 말단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한국의 문제라 말하는 것은 실상 우리가 모델로 삼고자 하는 유럽 복지국가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한 것이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필 때마다 그 지면 속에서는 경찰국가화되는 유럽 국가와 갈수록 심해지는 노조 탄압, 극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