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문] 여성을 여성으로 대하기. 생각해보니 어제는 여성의 날이었다. 여자친구를 만났다면 장미꽃이라도 한송이 주며 여성의 날을 축하했을 텐데.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며 우리가 대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내 자신이 남자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이것을 기준으로 얘기해보자. 흔히들 남자 이성애자들은 연애대상으로서의 여자의 여성성만을 인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내가 보기에 이 사람이 연애대상으로서 매력이 있어야만 그사람의 여성성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그런 태도는 무수히 자주 발견된다. 누군가에게 젠틀한 태도를 보이면 '너 그사람한테 관심있냐?'라는 태도가 나오기 십상이고, 나와 특별히 연애감정이 없는 여성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을 때 '이쁘다'라는 칭찬을 했을때는 '영혼없다'라느니.. 더보기
[읽고 쓰다] 구체적 인간 - 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저자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0-11-24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1995년 3월 20일, 도쿄의 지하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사건의 피해자들 인터뷰한 책. 이들의 인터뷰 말미에는 항상 옴진리교에 대한 피해자들의 생각들이 나온다. 그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대개 다음 중 세가지이다. 1.더 이상 관심없다 2. 보고싶지 않다. 3.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 사형을 의미한다) 1,2도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이들은 마땅히 '사형당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먼저 밝히자면 나는 사형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터뷰들을 읽다 보면내가 이들의 입장이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더보기
[읽고 쓰다] 정확한 사랑을 위하여 - 정확한 사랑의 실험. 정확한 사랑의 실험저자신형철 지음출판사마음산책 | 2014-10-01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마음산책에서 펴낸,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세 번째 책 27편 영화... 나는 좋은 평론이란 작품에 대한 잡식을 늘려주거나 좋고 나쁨,아름답고 추함을 가르고 이야기의 소비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평론이란 결국 작품을 통해 삶과 세계를 읽어내는 평론이어야 할 것이다.그것은 명확하게 편향된 태도를 가지고 하나의 윤리적 입장을 고수하고, 희노애락과 세상,타인에 대해 두고두고 씹어봐야 할 태도를 이야기하며 작품을 보는 이들이 작품을 본 이유와, 그것을 봄으로써 일어난 일과, 그것을 볼 수밖에 없던 이유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평론은 무엇보다도 성실하고 빼곡하며 집요해야 .. 더보기